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요즘 시대에는 너무도 흔해졌고, 또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마음의 질병 중 하나이다. 일단 나 자신이 우울증인 것 같다고 판단되면 혼자 그것을 이겨내려고 하기보다는 전문 심리 상담이나 병원 진료를 통하여 빠르게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나 역시 회사에서의 번아웃과 생활에서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으로,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무력감이나 감정 기복, 죽음에 대한 생각, 불면증 등 몇 달 동안 이러한 증상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운동을 해 봐라, 규칙적으로 살아라, 기분 좋은 생각 등을 해 봐라, 자꾸 그런 생각을 하니까 더 우울해지지 하는 식의 충고를 하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면 사실 이런 말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았고, 몇 개월에 걸친 상담 치료 끝에 그런 상태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1. 우울증과 우울감 차이
우울증과 그냥 우울한 기분, 우울감 등은 사실 엄연한 차이가 있다. 때때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거나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고 해서 이것이 모두 정신과 질환인 우울증(여기에서는 기분 장애, 우울 장애)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 이것은 우울감과 활동력 저하가 가잔 큰 특징이며, 단순히 기분 탓이라기보다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자꾸만 부정적인 감정을 들게 만드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은 인간이 가지는 정상적인 감정 중 하나이므로, 이 우울증과 우울한 감정의 차이를 알고 정확히 내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짧게나마 정상적인 우울감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의 차이를 보자면, 정상적인 우울감은 그 상태가 일주일을 잘 넘기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우울한 감정이나 감정 기복은 정상적인 우울감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우울한 기분 외에 다른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으며 이 우울함 때문에 잘해 오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진다거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인 관계라든지 직장 생활, 학업 등에서 별다른 차이나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질병으로 진단되는 우울증은, 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반복된다. 또, 단순히 감정만 우울한 것이 아니라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자주 들고, 식욕에 변화가 생기는 등 신체적인 증상 역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요 며칠 기분이 안 좋아서 자꾸 과식을 하게 되는데, 그 증상이 하루나 이틀 안에 사라지고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은 아직 병으로 진단을 내릴 만한 우울증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우울감과는 달리 주변 환경의 변화에 무심하다.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한 감정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자책하게 되거나,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등 자존감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그러면서 점점 내가 해 오던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2. 우울증 원인
우울증은 앞서 말했듯 단순히 기분의 문제라기보다는 뇌내 물질, 신경 전달 물질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것이 왜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로토닌, 멜라토닌, 도파민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신경 관련 호르몬들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세로토닌은 감정 표현을 담당하는 뇌내 물질인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감정이 불안정해지거나 걱정이 많아지고 충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1970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물질인 멜라토닌은 생체 시계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불면증이 올 수 있다. 또, 식욕이나 성욕, 생리 기능에도 관여하고 있어, 이것이 부족한 경우에는 무기력증이 올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 전달 물질이 화학적으로 불균형한 상태가 될 때 우울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런 불균형은 매우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심리적 변화나 생물학적, 사회적 요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유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세로토닌 합성률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세로토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여성은 이 세로토닌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고갈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우울증 증상, 자가진단
그렇다면 우울증 증상에는 어떤 게 있고, 내 상태는 지금 어떤 것일까. 사실 사람은 모두 우울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다. 누구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떤 때에는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고 감정 기복이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때는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하루 빨리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의 증상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무기력감, 불안감, 좋아했던 것에 흥미를 잃는 흥미 저하, 식욕 장애(식욕 부진, 폭식이 모두 포함된다), 수면 장애(너무 많이 자거나 혹은 적게 자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또 죽고 싶다는 충동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또, 내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모든 일이 다 나 때문인 것 같거나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것 같은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며,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저하된다. 식욕 장애가 발생하면서 눈에 띄는 체중의 변화가 있다거나(과식으로 1~2kg 증가한 것이 아니라 심각하게 살이 빠지거나 찌는 것), 만성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감정과 더불어 신체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두통이나 소화불량, 어깨나 목 결림,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우유부단한 성격이 더 두드러지기도 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아래의 증상들을 병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보았는데, 여기에서 1번과 2번 중 하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다섯 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1. 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매일같이 지속되고, 슬픔, 공허함, 희망이 없는 상태라고 느끼는 등의 주관적 느낌이나 눈물을 자주 흘리는 등의 객관적 관찰로 확인된다.
2. 거의 하루 종일,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해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된 상태가 거의 매일같이 지속된다.
3. 체중이나 식욕이 심하게 감소되거나 증가하였다.
4. 불면증이나 과수면 상태가 매일같이 반복된다.
5. 안절부절 못하거나, 생각, 행동 등이 평소보다 느려졌다.
6. 매일같이 피로감을 느끼고 활력이 없다.
7. 내가 무가치하다고 느껴지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매일같이 지속된다.
8.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함이 심해진 상태가 매일같이 지속된다.
9. 죽음에 대한 생각이 계속 되풀이되면서 떠오르거나, 특정한 계획은 없으나 반복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직접 이것을 시도하거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같은 것이라고 하지만, 또 감기처럼 단순히 푹 쉬고 잘 먹는다고 해서 낫는 쉬운 질병도 아니다.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의지가 약해서, 마음이 나약해서 걸린 것이라는 편견은 절대 금물이며,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얼른 그 우울증과 이별하고 온전한 내 삶을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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