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원시적 감정 전염이다. 감정 전염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이 이론의 정의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쳤을 때 정서가 서로에게 전해지는 현상이며, 원시적 감정 전염은 이러한 감정 전염 이론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1. 감정 전염 연구
학자들은 감정 전염이 일어나는 과정을 두 가지로 나누어 연구하였는데, 첫 번째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1994년 학자들은, 남들의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행동은, 감정을 표현하는 어느 한 개인의 정서 상태가 상대방에게 이해 되었음을 의미하는 신호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감정 표현이란 자신이 느낀 느낌을 다른 사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수단이 되며, 이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 또한 얼굴 표정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느낌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고 그를 이용하여 부모나 양육자에게 자신을 어떻게 돌볼지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적 해석에 따라서, 감정의 표현이란 인간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대면적 의사소통에 필수 요소인 행동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흉내내는 것은 정서 발달 과정에서도 꼭 필요한 행동 발달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이것은 즉, 사람이 생존하기 위하여 환경에 적응함으로 나타나는 행동적 산물이라 설명하였다.
2. 안면 피드백 이론
두 번째 과정은 안면 피드백 이론이다. 이것은 1962년 톰킨스라는 학자가 주장한 이론이다. 안면근육의 움직임이 얼굴 온도의 변화나 얼굴 피부의 분비선 변화를 발생시키고, 그로 인하여 인간들은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는 이론이라고 한다. 감정이란 안면 행동으로부터 감각적 피드백에 대한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후 1989년 머피 등 다른 학자들 역시도, 안면 피드백이란 감정이라는 것을 유발하는 일련의 요소들을 활성화해서 부정적인 정서와 관련된 얼굴의 움직임은 숨쉬는 것을 느리게 만들고 뇌의 온도를 더 높게 만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이와는 반대로 긍정적인 정서와 관련된 얼굴의 움직임은 호흡을 빠르게 만들고 뇌의 온도를 낮추어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정서를 경험할 때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또 이러한 방식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 전염은 흔히 서로 가까운 사이에서 관찰되곤 하지만,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의사와 환자, 심리치료자와 내담자 사이 같은 관계들이다. 장례식장도 감정 전염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장례식장에 갔을 때 대부분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과 내가 직접적으로 어떠한 같은 공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고인과의 관계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고인에 대한 기억의 활성화와 나와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란 인지적 과정이 정서 경험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김정식 등 저자가 출간한 '이타행동의 유발요인으로서 정서전염' 이라는 저서에서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사람은 나와는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 대해 슬퍼하는 경우도 있다. 귀경길 고속도로 사고 등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고이지만, 그것을 보고 함께 마음 아파 하는 것이 그러한 경우로 볼 수 있겠다. 감정 전염은 슬픔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기쁨 등 다양한 감정에 걸쳐서 관찰된다. 특히 이 중에서도 우울증은 밀접한 대인관계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으며, 자기존중감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감정 전염에 더더욱 민감하다고 하였다.
3. 얼굴 표정 역할, 감정, 얼굴
또, 이자드라는 학자는 얼굴 표정의 말초이론을 주장하였는데, 정서에서 얼굴 표정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는 인간에게는 열 개의 기본 감정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기본 감정에는 타고난 정서적 특성 프로그램이 내제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얼굴에 독특한 표정을 보이게 되고, 또 말초신경계와 내분비계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에 대한 결과로 인간은 어떤 특정한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자드는 이것을 얼굴 표정의 말초이론이라고 이름 붙여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학자들에 따른 감정 전염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심리학과 교수인 John Cacioppo는 감정이 전염될 때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한 연구에 따르면, 공포나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즐거움이나 행복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인간의 생존 본능에 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감정의 표출도 더 크게 나타나며, 주위 사람들 또한 자신의 생존 위협을 감지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였다. 1994년에는 감정전염의 과정은 자동적이며, 매우 신속하고 빠르게 지나가 매우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인지적이고 연합하기 쉬운 자아 인식 과정이므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다.
3. 물결 효과
2002년에는 Sigal Barsade 교수가 물결 효과를 주장하였다. 그가 주장하기로는, 구성원들의 감정은 섬처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구성원들은 감정 유발자로서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계속하여 퍼뜨리고,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특히 사람들이 한 그룹을 이루어 일하거나 행동할 때, 구성원들의 감정은 마치 바이러스 같은 존재처럼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전염되는 것이 관찰된다. 이런 현상이 바로 물결 효과로 정의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하자면 구성원들의 감정은 호수에 돌이 던져진 것처럼 잔잔한 파장이 널리 퍼지는 것과 같이 조직 내부로 확산되고, 또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전염 4-조직에서의 감정 전염, 구성원의 감정 전염, 물결 효과 (0) | 2023.01.26 |
---|---|
감정전염 3-리더 역할, 조직에서의 감정 전염, 리더의 감정 전염, 협동심, 리더십, 팀워크, 좋은 리더란 (0) | 2023.01.25 |
감정 전염-정의, 공감 능력, 모방, 거울 신경 세포 이론, 따라하는 사람, 좋아하면 닮는다 (0) | 2023.01.24 |
군중 심리학과 군중 심리, 집단 행동, 집단무의식, 군중 심리 예시, 패닉, 몹, 모브(mob) (0) | 2023.01.24 |
구성주의, 기능주의, 군중심리학, 군중 심리 (0) | 2023.01.23 |
댓글